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우본랏타나 공주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차트 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태국 왕실은 그간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오랜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리직 도전은 왕실 고위 인사의 첫 선거 참여다.
블룸버그통신은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왕실의 공주가 태국 정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 “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태국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푸미폰 야둔야뎃 전 국왕의 큰딸로 1951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이후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다. 26년간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한 그는 1998년 젠슨과 이혼 후 태국으로 돌아와 다시 ‘공주’ 칭호를 받게 됐다.
그러나 또 한차례 슬픔이 우본랏타나 공주를 덮쳤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아들을 잃게 된 것. 아픔을 겪은 그는 4곳의 비영리재단을 세우고 마약 방지 캠페인, 자페아, 빈민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등 사회활동을 펼치며 민심을 얻었다. 미디어 노출도 잦았다. 태국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고, 태국 영화산업 대사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활발하게 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명에 달한다.
다수 외신은 우본랏타나 공주의 출마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재집권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태국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리 후보 출마로 3·24 총선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