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하락

2019-02-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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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커들러 "협상 타결 갈길 멀어"..."中 경제둔화 우려"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있는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증권거래 현황이 나타나 있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의 2월 개최가 무산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8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418.11포인트(2.01%) 낮은 20,333.1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토픽스 지수도 1.89% 내린 1,539.40에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5.52포인트(0.23%) 하락한 27,924.69에 거래를 마감했다. 호주 ASX 200 지수도 전날보다 0.34% 빠진 6,071.50을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도 전날 거래일보다 1.2% 내려 앉으면서 2,177.05에 마감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아시아 증시 하락에 직격탄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협상을 타결하기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양국의 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까지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작년 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를 통해 양국은 90일간 조건부 무역 전쟁 '휴전'에 들어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2월 말 개최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아마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협상 마감 기한 이후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왔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조셉 카푸소는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가정해왔다"며 "중국 경제가 관세 인상분을 흡수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 경제 성장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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