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내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판했다.
유 변호사가 공개방송에서 정치 견해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를 배신자로 규정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에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잘 챙기지 않았다는 발언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허리 건강 문제로 교도소에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우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 더 나아졌다는 주장도 했다.
실제 황 전 총리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박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말할 때 숨죽인 반면 박 전 대통령이 ‘배신자’로 규정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는 통합 가능성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배신자를 찍어내리기 위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황 전 총리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유승민 의원에게 발언했던 '배신의 정치'와 오버랩 된다“면서 ”이번 유 변호사의 발언은 ‘황교안은 안 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옥중 정치를 재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황 전 총리 측은 “(저는)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