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 패닉에 빠졌다. 이전 최고가 대비 4~5억원 급락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해당 아파트 집주인들은 거래를 두고 증여라고 추측하거나 "저층이어서 싸게 팔린 것 뿐"이라며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듯 하나, 집값 하락에 대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 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2층)가 1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찍은 최고가 18억4000만원(25층) 대비 3억5500만원이 빠진 수준이다.
지난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가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점(18억3000만원) 대비 5억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증여라고 추측하는 등 하락세를 외면하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크기(13층) 매물이 16억5000만원에 거래돼 혼란이 다소 가라앉았으나, 사실 이 역시 최고점 대비 1억8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은 2억원가량 가격이 하락하면 그나마 집주인들이 안도한다"며 "그 이상 하락한 거래는 믿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파트 집주인들마다 사정이 다 제각각이다"며 "급한 사람은 가격을 최대 가능한 수준까지 낮춰서라도 집을 처분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