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디지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까지 전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도입한다. 그동안 주고객층 연령이 높아 모든 창구 도입을 고심해 왔지만, 모니터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3월까지 전국 620개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적용하고, 상반기 내 미적용 출장소까지 확대 추진한다.
전자창구는 태블릿PC와 전자펜을 활용해 각종 서류를 디지털화하는 창구를 의미한다. 고객들은 종이서류에 이름과 서명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 했던 불편함이 줄고, 직원들은 종이 문서 정리와 보관 등 단순 반복적인 후선업무 부담을 덜게 된다.
농협은행은 2013년 10월 국내은행 최초로 영업점 전자창구를 적용했지만, 주요 고객층이 시니어 고객과 농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국 확대를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서울·수도권 등 일부 영업점에서만 전자서식을 작성하는 디지털 창구를 운영 중이었다.
그러는 사이 대부분 시중은행에서는 업무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이미 모든 영업점 창구에서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종이 안내장을 없애고 수신과 가계여신, 카드 등의 창구 업무를 디지털화했다. 우리은행은 전 영업점에 태블릿PC를 보급해 종이문서 최소화를 독려하고 있으며, KEB하나은행도 전 영업점에서 종이서류를 대폭 줄인 '하나스마트창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농협은행도 전자창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업무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기존 은행들과 같은 태블릿PC가 아닌 대형 화면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업무방식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상승뿐 아니라 종이 출력 없는 결재 프로세스를 구현해 문서 출력·보관·폐기 절차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창구 직원이 제공했던 서비스들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무인화 기기에서 처리하게 되는 등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