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분양사업 체감경기는 춥다.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4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물론, 1월 전국 예상분양률도 13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HSSI 전망치는 67.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과 세종 전망치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분양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84.9), 세종(83.3)을 제외하고 모두 50~70선에 그쳤다. 다만 80선을 기록한 두 지역도 전월보다는 기대감이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전망치가 상승했던 광주, 대전, 대구 등 지방광역시도 한 달새 하락하거나 주춤해졌다.
이에 주산연은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를 당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호황이 전망되는 지역이 없는 가운데 당초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연초에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다"며 "특히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인기 있는 특정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분양시장 양극화 및 국지와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12월 HSSI 실적치(65.7)는 11월 전망치(63.4) 및 실적치(62.0), 12월 전망치(66.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고,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체감경기는 더 악화되는 추세다.
이 중 강원(52.3)과 충남(56.0) 실적치는 각각 16.0포인트, 14.7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주(75.8%), 대전(75.0%)은 12.6포인트, 7.1포인트씩 하락했다. 서울(86.7)은 0.5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1월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지난해 하반기 물량이 12월에 집중되면서 11.1포인트 오른 95.7을 나타냈다. 미분양 HSSI 전망치(104.1)는 전월보다 6.8포인트 하락했으나 4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며 위험 지속 가능성을 보였다.
또 1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68.9%로 13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졌다. 이 중 서울은 87.2%로 2017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80%대를 기록해 전반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 측은 설명했다.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102.0으로 3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자들은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서울의 분양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주택사업자가 분양사업을 검토한 지역은 경기(18.9%)와 서울(17.0%)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9.1%), 대구(8.0%), 부산(6.8%), 광주(6.4%) 등의 순이었다.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서울(51.0%)을 꼽았다. 그 외 경기(15.0%), 세종(8.0%), 대구(6.0%), 인천·광주(3.0%) 등으로 집계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시장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은 분양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