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상장(IPO)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IPO와 M&A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연방기관들의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셧다운 영향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M&A 검토가 중단됐다. CFIUS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 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및 법무부 산하 일부 기관의 경우 필수 공무직 일부 직원들이 여전히 남아 M&A 거래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심사 결과나 보완할 점과 관련해 당국과 기업과의 회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IPO 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IPO 심사와 승인을 담당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문을 닫은 탓이다. SEC의 IPO 서류 검토 및 IPO 신청 기업들과의 접촉이 전면 중단됐다.
SEC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정부가 다시 문을 열면 IPO 신청서를 순서대로 처리할 것”이라면서 “IPO가 연기되거나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렸다.
로펌 메이어브라운의 애나 피네도 파트너는 “정부 셧다운에 좋은 시기는 없다”면서도 “1월은 일반적으로 IPO 시장이 북적일 때라서 (셧다운이 터진 것은) 더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시장이 안정된 뒤 상장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올해 미중 무역전쟁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기업들은 이제 셧다운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FT는 올해 상장을 예고한 우버나 리프트 등 대형 거래에도 셧다운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지난 12월 우버와 리프트 모두 SEC에 기밀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르면 1분기에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었다.
벤처 투자회사인 프로펠벤처파트너스의 라이언 길버트 파트너는 CNBC에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1분기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IPO가 아예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