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의 주가가 올해 내 20% 이상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3.44% 오른 1,629.51에 마감, 시총 7967억 달러를 기록해 1997년 상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총 7830억 달러로, 아마존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에 머물렀다.
실제로 시총 대장주였던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 전망에 따라 시총 1위 자리를 MS에 내줬다.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5~9% 낮은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 주가가 10% 급락하면서 이른바 '애플 쇼크'를 초래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 시총은 아마존과 MS,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에 밀려 4위로 추락한 상태다.
아마존이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시장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정보기술(IT)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이 꼽힌다. 디지털 광고 분야 이익만 해도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3위로, 작년에만 70% 이상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월마트와 타깃 같은 기존 소매업체들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조사회사인 피보탈리서치그룹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주가가 20% 이상 올라 연말에는 주당 1920달러대 진입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회사 가치 평가는 1조 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마존의 강세에 대한 예측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35%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부 규제 등은 아마존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이다. 브라이언 비저 피보탈리서치그룹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장기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지만 소매업의 경우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