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이 날 자신의 청운동 집에서 한 신당창당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는 3공 이후 추석과 연말 때 통치자들에게 꼬박꼬박 정치자금을 주어왔다.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처음에 5억원씩 냈다가 나중에 20억원까지 올려냈다”며 “전두환 대통령에게는 추석에 20억원, 연말에 30억원을 냈다”고 말했다.
정주영 전 회장은 “6공 들어서는 처음에는 추석 20억원, 연말 30억원을 냈다가 액수를 20억∼30억원씩 올려 한번에 50억원씩 냈다”며 “그러다가 지난 90년에는 마지막으로 추석 때 50억원, 연말에 100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정주영 전 회장이 공개한 헌금내역에 따르면 6공 들어 지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현대그룹이 낸 정치자금만도 모두 300억원이었다.
정주영 전 회장 폭로 후 현대그룹과 노태우 정부와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정주영 전 회장의 폭로는 수십년 동안 지속됐던 정경유착의 실체를 최초로 폭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