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수입업체 E1이 24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을 교섭 없이 타결했다. 구자용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지속해 소통하며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E1은 2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시무식을 열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E1은 1996년부터 24년 연속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을 이루게 됐다.
E1 관계자는 E1이 미래 지향적인 노경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구 회장의 '소통경영'을 꼽았다.
구 회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이후 참석자 모두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캔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캔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직급 구분없이 회사와 동떨어진 독립된 장소에서 수시로 정해진 경영과제에 대해 격의 없이 자유롭게 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은 또한 평소에도 직원들과 사내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승진한 직원들에게 축하 케익과 카드를 전달하는 등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시무식에서 구 회장은 "24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동조합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국내외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지속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E1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