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에서 어려움을 겪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7일 나란히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두 회사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 결과가 나올 경우 조선업계는 올해 임단협을 끝마치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7일 늦은 오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회사 노사는 올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7개월여 만이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에서 내년 말까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내년 흑자 달성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기존 700%에서 800%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해양플랜트 유휴인력 문제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의혹 등으로 첨예한 노사갈등을 겪어온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내년도에 노사 상생의 분위기로 전환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 노사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기본급 2만1000원 인상 △5시간 시간외 수당(4만6000원) △상여금 300% 월 분할지급 △최저시급 기준 미달자 수당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대우조선 노사 역시 상여금 월 분할 지급 및 임금인상 여부를 놓고 신상기 지부장이 고공농성을 펼치는 등 첨예한 갈등을 겪어왔다. 노조는 특히 마지막 교섭을 앞두고 "사측의 변화된 입장이 없다면 합의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다. 이에 사측이 마지막 교섭에서 진일보한 안을 제시하며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 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아직 찬반투표 일자를 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