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타결 초읽기… 대우조선은 연내합의 어려울 듯

2018-1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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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26일 이어 27일 오전부터 집중교섭… 대우조선 노조는 "결렬 선언 하겠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오전 9시부터 집중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까지 성과급과 신입사원 대상 월차제도 폐지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교섭에서 한영석 사장과 박근태 노조 지부장이 독대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이견이 많이 좁혀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큰 시각차를 보여왔지만 지난 20일 사측이 기본급 20% 반납 요구를 철회하며 협상이 급진전됐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등을 요구해온 바 있다. 현대중공업 현장 관계자는 “사측이 기본급 반납 요구를 철회한 만큼 노조역시 한발 양보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호봉승급분만을 인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성과급과 월차 폐지건 등의 문제에서 조율할 부분이 남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26일 협상에서 600명 규모의 해양플랜트 부문 유급휴직에 합의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대상 조합원의 임금 70%가 지급되는 유급휴직이 실시된다. 유급휴직 규모는 임단협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노사간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만약 이날 중으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 연내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연내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한해가 저물기 전에 노사 상생무드로 전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을 모두 해를 넘겨 마무리 지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마저 해를 넘길 경우 3년 연속으로 연내타결을 짓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연초부터 노사갈등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힘겹게 살아나고 있는 조선경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올해 부임한 한영석 사장에게도 노사갈등 극복은 최대의 과제다. 한 사장은 앞서 26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5월 시작한 임·단협이 8개월째 마무리되지 못해 구성원을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 모두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내 마무리를 위한 노조의 통 큰 결단과 변화된 모습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대우조선은 연내 잠정합의안 도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는 27일 교섭에 앞서 사측이 전날 제시한 2차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측의 변화가 없다면 ‘올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장기투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제시한 2차 제시안에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특별생활안정금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사측의 입장변화 없이는 연내에 잠정합의를 마련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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