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맞았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강(强) 대 강(强)' 대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법안이다.
전날 하원을 통과한 관련 법안이 상원에서 표결 시도조차 못 한 셈이다. 공화당은 결국 오후 8시 본회의 산회를 선언했다. 본회의는 22일 낮 12시 다시 개회한다.
하지만 이날 자정인 시한 내 예산안 처리가 무산, 미국 연방정부는 22일 0시부터 셧다운에 돌입한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셧다운'이다.
앞서 미 연방정부는 △1월 20~22일 사흘 △2월 9일 반나절 동안 '셧다운'에 들어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형사사법 개혁법안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오늘 밤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지 아닌지는 민주당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상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초당적으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당신이 또 성질을 부려서 하원에 그 타협을 무시하도록 했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거론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행정 공백 사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2~25일까지는 크리스마스 연휴다. 이에 따라 당장 셧다운에 따른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