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인민은행 부총재 "미중 '90일 휴전'기간 결과물 보여줄 것"

2018-12-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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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에 '충격'"

주민 전 인민은행 부총재[사진=신화통신]


중국 전 인민은행 부총재가 무역전쟁 90일 휴전을 선언한 미·중 양국의 협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주민(朱民) 전 인민은행 부총재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이해하기’ 국제회의에서 "미·중 양국이 90일 휴전기간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는 향후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양국이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 부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역임한 그는 현재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주 부행장은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이는 전 세계 경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면 이는 전 세계에 충격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이는 전 세계 공급체인과 금융시장이 바꿔놓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중 양국이 90일 휴전기간내 합의를 이뤄 25% 관세율 인하를 피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이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전 부총재는 "무역마찰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지만 자본흐름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글로벌 경제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2년 후인 2020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은 서비스업, 제조업, 금융업을 개방하고 국유기업을 개혁하는 등 타협을 통해 미국의 일부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무역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군사·안보 등 다른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걸 경계했다.

주 전 부총재는 "무역갈등은 무역수단을 통해 대응해야지 정치적 문제로 번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에 터진 '화웨이 사태'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 90일 휴전을 선언한 지난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 재무책임자 멍완저우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사태에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가 향후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화웨이 카드'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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