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붕괴… 채권·부동산·대안투자는 선방

2018-12-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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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형펀드는 국내와 해외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추락했다. 그나마 채권·부동산펀드나 대안투자펀드에서 수익이 났다. 새해에도 특정 자산군에만 투자를 집중한다면 낭패를 볼 거라는 조언이 많아졌다.

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897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평균 18.16%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744개에서도 12%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혼합형펀드(634개)와 해외혼합형펀드(305개) 수익률은 각각 -5.03%와 -5.77%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나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는 혼합형펀드에 투자했다면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물론 올해에도 대안 투자처는 있었다. 국내채권형펀드(261개) 수익률은 평균 2.56%로 양호했다. 부동산펀드와 대안투자펀드에서도 꽤 수익이 났다. 국내부동산펀드(17개) 수익률은 평균 2.4%로 집계됐다. 부동산대출채권펀드(10개)가 -4.64%로 저조했지만, 부동산임대펀드(7개)는 6.84%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해외부동산펀드(32개) 수익률은 5.87%를 기록했다.

대안투자형펀드(804개)도 선방했다. 수익률이 평균 5.71%에 달했다. 이 가운데 리버스마켓펀드(61개)가 거둔 수익은 17.32%로 가장 좋았다.

올해 지역이나 국가별 투자로는 재미를 못 봤다. 20개로 나뉜 주요 섹터 가운데 1곳도 수익을 못 냈다. 중국펀드(166개)는 올해 들어 20%를 넘어서는 손실을 기록했다.

친디아와 인도, 중화권 상품 수익률도 각각 -16.29%와 -16.05%, -14.09%로 저조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신흥아시아, 아시아퍼시픽,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도 나란히 두 자릿수 손실을 냈다. 글로벌이머징과 브릭스, 아시아퍼시픽, 일본, 신흥유럽, 중남미 상품도 손실을 면치 못했다.

새해 전망도 밝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다. 다만 내년 중순 이후 회복세를 기대한다면 지금이 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때라는 의견도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긴 조정으로 현재 주가가 많이 낮아졌다"며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조정이 더 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적립식 투자로 돈을 벌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내년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배당 확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고, 정부도 중소기업 지원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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