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인터뷰와 관련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종원이 인터뷰를 하였다. 토를 단다'를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황교익은 먼저 "한국 음식에서 설탕 문제는 백종원의 방송 등장 이전부터 지적해오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탕 논란
앞서 황교익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다섯 가지 맛 이야기-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황교익은 "단맛이 강한 음식들을 먹다 보면 식탁에 차려진 음식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것을 맛있다고 착각한다"며 "이 일을 가장 잘 하는 분이 있다. 백종원 선생님이다. 설탕은 죄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마약은 죄가 없다도 되는 것이다. 죄가 있다면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탕을 넣는 행위를 비윤리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백종원 선생님이 방송에서 그러는 거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14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은 "방송에서(편집이나 그래픽 등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음식에서 설탕은 조심해야 한다. '집밥 백선생'에서 된장찌개를 끓일 때 설탕을 넣은 것은 시골집에서 가져온 된장이 텁텁해 설탕을 조금 쓴 것이지 편집이 잘못돼 설탕을 많이 넣은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백종원은 이어 "(국가에서) 저당화 정책을 우선하려면 탄산음료를 못 먹게 해야 한다"며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은 음식에 비하면 매우 많다"고 밝혔다.
실제 영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했다. 설탕이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BBC 방송은 탄산음료에 세금을 매기는 이유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마시는 음료며, 지나치게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고, 탄산음료에는 다른 영양소 없어 설탕과 함께 먹을 만큼 유용하지 않다고 들었다. 아동비만과 직결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백종원 개인을 향한 비평 아니다
황교익은 페이스북에 "평론가는 개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며 "나는 백종원 개인에 관해 관심이 없다.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다"이라고 밝혔다. 백종원 개인을 저격하는 게 아니라는 태도다.
앞서 백종원은 인터뷰에서 "황교익 평론가에 대해서는 글로만 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래서 한 음식 프로그램 프로듀서(PD)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분',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이어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을 상상도 못 했다"며 "왜냐면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 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횟수가 반복돼 부담된다는 뉘앙스다.
◆막걸리 조작은 백종원 탓 아니다
백종원은 "막걸리 테스트를 할 때도 황 평론가는 조작이라고 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조작 방송이라고 들은 제작진도 자기 일에 대한 회의를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조작 방송과 관련해 질문할 상대는 백종원이 아니다"며 "내가 골목식당과 관련해 비판한 것은 막걸리 맞히기 설정과 조작된 편집이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이어 "내가 출연자에 대해 비평한 것은 없다. 출연자는 출연자일 뿐 촬영 설정과 편집권이 없다"며 "백종원이 골목식당의 피디가 아니다. 따라서 막걸리 조작 방송에 대해 백종원은 입장을 낼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교익이 주장하는 막걸리 조작 방송의 책임은 백종원에게 없다는 뜻이다.
황교익은 "백종원 골목식당 막걸리 퀴즈에서 12개 막걸리 중 식당 주인은 2개, 백종원은 3개 맞혔다. 방송은 백종원이 다 맞힌 것처럼 편집했다"며 "내 지적 이후 백종원이 3개 맞힌 것으로 방송 화면을 수정했다. 제작진은 조작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