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풀 시장에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T 택시’를 출시, 이용자의 택시 이용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택시업계의 매출도 늘리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의 전형을 제시했다. 카풀 시장에서도 이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카풀 시장은 스타트업 중심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VCNC가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앱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기록했다. 하루 호출 건수도 초기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위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 ‘위풀’을 선보이며 지난달부터 운전자를 모집하고 있다. 차차크리에이션의 ‘차차’ 또한 내년 1분기에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의 ‘카카오T 카풀’ 출시는 카풀 서비스 확산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카카오는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가 4358만명(올해 2분기 기준)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카카오톡을 쓸 정도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가 내놓는 신규 서비스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카카오T 택시 출시 후 3년반 만에 택시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온 전례가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카오T 택시 앱을 이용해 영업하는 택시기사는 22만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택시기사는 27만명으로, 이 중 83%가 카카오의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이용자의 카카오T 택시 호출 건수는 5억5568만 건이다. 택시 기사의 일평균 소득은 11만894원에서 15만2436원으로 37%가량 늘었다.
카카오T 택시는 승객의 택시 탑승 문화도 바꿨다. 승객들은 과거에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에 나가야 했으나, 이제는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택시를 탈 수 있다. 골목길과 이면 도로 등에서 호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이나 혹한, 우천 시에 건물 내부에서 택시를 기다릴 수 있어 이용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택시 기사 또한 승객을 찾기 위해 불필요하게 도로를 배회할 필요가 사라져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그들의 생활 반경을 넓혀 기회를 연결하는 ‘이동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