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주가 제각기 저금리와 카드 수수료 인하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얼마 전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올랐지만 추가적인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카드 수수료가 낮아지면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금융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7.62% 하락했다. 은행업종지수도 같은 기간 5.14% 내렸다.
한국은행은 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대개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대출금리보다 조달금리가 늦게 오른다. 예금은 대부분 이자를 고정금리로 주지만 대출상품은 변동금리를 더 많이 적용한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주에 유리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은행주는 기준금리를 올린 당일에도 나란히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2.84%)와 KB금융지주(-2.68%), 신한금융지주(-2.25%), 우리은행(-0.95%)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날 한때 연저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반등할 동력을 회복하려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선행지수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카드주 전망도 나빠졌다. 당정은 내년 1월 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인하폭은 연 매출에 따라 최대 0.46%포인트에 달한다.
SK증권은 다른 규제까지 감안한 카드사 수익 감소액을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업 전반적으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당국이 권하는 마케팅 비용 축소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