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그 피해가 2020년부터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경제는 큰 위기를 맞고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2.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민(朱民)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분석했다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망(財新網)이 19일 보도했다.
이어 그는 무역전쟁의 피해는 △국제 무역규모 축소 △글로벌 산업생태계 혼란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등 방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크게 늘면서 나라별 수입품 소비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까지 부과되면 무역 거래량이 크게 줄고 이는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 전 부총재는 “국제 무역규모가 축소되면 세계 경기의 성장 추세도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전쟁이 과거 20년 간 구축시킨 세계 산업생태계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무역갈등이 시작된 후 각국 기업의 대외직접투자가 크게 감소했다”며 “이는 아시아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산업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 전 부총재는 지난 5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출됐는데, 이 같은 상황이 2020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이 2%대로 줄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해 미국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는 미국 증시 하락과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무역갈등의 여파는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
끝으로 주 전 부총재는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무역협상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면서 “이날 협상이 성사되면 세계 경제는 회복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