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이달말 열릴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본격적인 무역대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양국간 무역갈등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시선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앤 반 프라그 전무는 15일(현지시각) 미·중 양국이 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프라그 전무는 "만약 양국이 뭔가에 합의한다면 그건 일부분,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미·중 양국간 긴장관계는 무역 범위를 초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양국간 갈등이 단순히 관세 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닌, '중국굴기'에 따라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무디스는 미국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어치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며 향후 미·중 양국간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또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7%에서 내년엔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무디스는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0.3~0.5% 포인트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들이 중국이 미국 측에 무역협상 양보안 윤곽을 제시했다고 보도하면서 무역전쟁 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만 외신들은 양보안에 구조개혁 등과 관련된 내용이 미비돼 트럼프 대통령 요구 수준에 못 미친다며 G20 정상회의때 양국이 무역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실질적 합의에 달성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를 양국 관계 긴장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