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책사'이자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곧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하기 위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의 물꼬를 틔울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도 증폭됐다.
이 자리에서 "중·미 관계의 안정은 양국과 양국 국민, 나아가 세계 전체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존중, 평등과 상호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경제무역 관련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미중 관계는 세계 평화와 번영과 관련된 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화와 소통을 확대해 상호이해를 높이고 갈등을 해결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미·중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키신저 장관은 1927년 리처드 닉슨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첫 미·중 정상회담을 중재한 인물로 유명하다.
앞서 9일에는 류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류 부총리의 미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확답을 피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여기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얼마 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양국 협상단의 접촉을 늘리고 관련 문제를 논의해 해결책을 모색할 뜻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세부사항은 상무부에 문의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이 무역적자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맞불관세로 대응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수 개월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협상은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 9월 말 류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이 무역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이 추과 관세 부과를 선언하고 중국도 이에 맞대응하면서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