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남평농협은 변화와 개혁으로 많은 성과를 올려 전국 농협의 표본으로 일컬어진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나주시 남평읍과 다도면 인구 1만 2500명을 대상으로 사업하고 조합원이 2478명이다.
남평농협은 이 같은 성과를 어디서 어떻게 냈을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파머스마켓이다.
지난해 2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 물건의 60%가 농수축산물이다. 전 매장을 남평농협이 팀장제로 직영한다. 팀장은 과일, 채소, 정육, 수산팀장이 공판장과 현지에서 최상품을 낙찰받거나 사들여 가장 우수하고 신선한 상품을 팔고 있다.
이 때문일까. 입소문이 나면서 8km 떨어진 광주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농협 측은 관외 고객이 60%라고 했다. 순이익이 해마다 5억원을 웃돈다.
모든 농자재를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자재센터도 이채롭다. 지난 2013년 설립한 자재센터는 농자재 백화점이라고 할 만하다. 면세유류를 비롯해 사료와 비료, 농약, 농기계, 시설원예 자재 등 1500가지가 넘는 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니 인기일 수밖에, 지난해 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평농협은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7년 전 준공한 이곳에는 농산물 집하, 선별포장, 저온저장고, 일반창고, 포장기에다 냉장탑차까지 갖췄다. 또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남은 농산물을 180명의 전국 회원에게 택배로 판매한다.
남평농협은 미곡처리장을 1993년 준공 이후 흑자 운영하고 있다. 적자투성이인 전국의 많은 미곡처리장과 대조된다. 유명한 ‘왕건이 탐낸 쌀’을 자체상표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비축산물벼를 제외하고 조합원이 원하는 벼를 일반시세보다 더 비싸게 사들이면서 농가소득을 돕고 있다.
남평농협은 낡은 하우스를 교체하고 시설하우스 객토사업, 흙뒤집기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또 토양소독제와 새끼우렁이, 딸기 우량묘를 지원하고 있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서다.
생명산업의 기본이 되는 흙을 살리기 위해 토양검정실을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농가의 토양을 분석해 토질에 맞는 시비를 처방, 생산비를 줄이고 연작장해를 예방한다. 만약 연작장해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황토를 새로 사들여 농가에 투입하거나 흙뒤집기를 지원하고 있다.
최공섭 남평농협 조합장은 “농업인이 농사를 잘 지어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모든 조합원의 의견을 듣고 사업계획을 세운다. ‘남평농협 고객 행복헌장’을 직원들이 회의 때마다 낭독해 봉사정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지원하되 지원효과를 최대치로 키우면서 직원들의 자발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평농협은 상을 많이 받았다. 사업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1999년, 2006년에 이어 2013년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2013년, 2015년, 2017년 2년 터울로 상호금융대상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