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9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66위안 높인 6.932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4%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8826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084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9.063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1.50원이다.
위안화 절하 흐름이 지속되고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통화 당국인 인민은행도 본격적인 방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앞서 기준환율 결정 시 경기대응요소(역주기요소)를 재도입한 것은 물론 금융수장들이 잇따라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또,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시장에서는 지난 10월 인민은행이 320억 달러 규모 외환보유액을 시장에 투입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포치(破七)', 즉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10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339억 달러 가량 감소한 3조531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외환 당국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자산 가격 조정 등을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 외환시장은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20억 달러 규모의 외환 개입이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 2년간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내부에서는 '7위안'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마쥔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위안화 역시 상승과 하락이라는 양방향 흐름의 속성이 있다"면서 "시장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7위안이 넘어서는 안되는 경계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