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2018-1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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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 ‘라인 링크 데브 2018’ 개최

누구나 쉽게 디앱 개발하는 툴 제공...차세대 플랫폼 제국 왕좌 노린다

강재승 라인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 ‘라인 링크 데브 2018’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정명섭 기자]

네이버 라인이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누구나 쉽게 디앱(dApp)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툴을 제공, 새로운 플랫폼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디앱은 사용자 정보가 플랫폼 사업자 서버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분산 저장되는 앱을 말한다. 블록체인 철학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를 구현한 앱으로, 구글 등 기존 글로벌 플랫폼 제국의 패권을 흔들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라인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 ‘라인 링크 데브 2018’를 열고 자사의 핀테크와 블록체인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이더리움의 계좌 수는 4400만개지만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 1위의 월 실사용자 수는 2만1411명밖에 안된다. 블록체인은 대중적인 플랫폼이 아니고, 디앱 서비스를 사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블록체인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서비스가 개발되고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체인은 라인이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과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라인은 블록체인 생태계로 이용자·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페인포인트(불편한점)를 해결했다. 먼저 거래 확정시간을 일반 시중은행에서 경험한 것과 유사한 속도로 줄였다. 기존 암호화폐는 거래가 확인되고 최종 종료되기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라인은 링크 체인 생태계 안에서 개발사들이 디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인 ‘링크 프레임워크’도 선보였다.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개발 도구를 사용하면 수개월 걸렸던 개발 기간이 1~2주 내로 단축된다. 라인이 최근 일본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디앱 ‘포캐스트(4CAST)’와 ‘위즈볼(Wizball)’도 이를 통해 개발됐다. 포캐스트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해주는 플랫폼이며 위즈볼은 이용자간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올리는 이용자에겐 보상이 주어진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라인은 연내 △상품 리뷰 플랫폼 ‘파샤(Pasha)’ △식당 리뷰 플랫폼 ‘타파스(TAPAS)’ △여행지 리뷰 플랫폼 ‘스텝(STEP)’ 등 3개의 디앱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쉽게 블록체인 세계로 들어올까 고민한 끝에 라인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며 “API를 통해서 스마트계약 등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한 달 내에 디앱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은 이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핀테크 전략과도 동일하다. 라인은 1억65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간편결제와 송금, 증권, 보험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업계와 이용자의 거리를 좁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라인의 핵심 비전이다.

강재승 라인파이낸셜 플러스 테크 리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라인의 미션은 ‘클로징 더 디스턴스(Closing the Distance)’”라며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메신저 문화를 바꾼 것처럼 핀테크와 블록체인에서도 사용 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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