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외화 유출 압력이 상당히 커졌음을 반영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감소폭도 크지 않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7일 발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531억 달러로 9월 말 대비 339억 달러(1.1%, 약 38조원) 감소했다고 경제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8, 9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화유출 압력 증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외화유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환율 급변을 막기 위해 당국이 방어전에 나섰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외환보유액은 조정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올 2월 3조1345억 달러로 전달 대비 270억 달러 하락하며 멈춰섰다. 3월에 소폭 반등했지만 4, 5월 연속 감소했고 6, 7월 살아나는 듯 했으나 다시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보였다.
왕 대변인은 "올 들어 국제정세가 복잡해지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 속에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도 안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외부환경에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의 안정된 경기 펀더멘털,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과 대응력, 중국 경제 체질 전환 및 선진화와 대외개방 추진 등 안정을 이룰 조건이 충분하다"면서 "조정 속에서 전반적인 안정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당국과 전문가는 위안화 환율과 관련해서도 "단기적 하방 압력이 상당하지만 급변하지 않을 것이며 곧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상하이 한 증권사의 금융 전문가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무역갈등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까지 요동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투자 편의성도 계속 제고되는 상황으로 해외투자자의 중국 금융자산 보유량 확대 흐름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