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만명’
1900년부터 2015년까지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 수(독일 카를스루에공대 조사)다. 1960년대 이후만 놓고 보면 지진은 자연재해 중에서도 사망 원인 1위로,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했다. 인간은 이 거대 재해에 속수무책이었다. 여전히 세계 14억 인구는 지진 위험성이 높은 활성단층 지역 200㎞ 이내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그 결과, 구글은 본진이 발생시킨 지질 변화와 여진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여진 위치를 예측하는 모델을 얻었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 코네티컷대 등과의 공동연구 성과다. 이 연구는 지난 8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되기도 했다.
마틴 와튼버그 구글 시니어 스태프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지진이 발생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여진의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여진을 예측하면 구조대가 인명 구조를 위해 어디로 출동해야 하며, 통신기지국은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본진이 발생시키는 응력의 힘을 계산해 여진 발생 가능성을 파악해왔다. 구글의 여진 예측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예측률을 두 배가량 높였다. 다만 예측 정확도는 백번 중 여섯번 수준으로,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에는 미진한 상태다.
마틴 와튼버그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는 “막연한 추측에 비해 예측 결과가 향상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이 모델은 연구 초기 단계로, 정확성이 얼마나 발전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7월 AI로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도구를 설계하는 ‘페어(PAIR, People+AI Research) 이니셔티브’ 조직을 출범했다. 사람과 AI를 잇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 임무다.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여진 예측 모델과 같이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난제를 AI로 해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