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애플의 순익이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효자 상품인 아이폰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애플 측은 신흥국 경제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후폭풍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7∼9월) 순이익은 141억 달러(약 15조 8978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29억 달러(약 70조 9198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약 2% 웃도는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은 일부 신흥국가가 거시 경제적 약점을 보이면서 환율 불안정성이 높아진 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쿡 CE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도 브라질, 인도, 러시아, 터키의 경제 취향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애플은 지난해 말 999달러짜리 아이폰X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100달러 이상 비싼 아이폰 XS 맥스 등을 츨시했다"며 "그 영향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2019 회계연도부터는 제품 판매 대수 발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아이폰 판매 대수를 분기마다 발표하면서 투명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맥북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실적을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