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값 부담이 커진 여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으로 인해 PE(폴리에틸렌), ABS(고기능합성수지)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향후에는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매출액 4조 2476억원, 영업이익 5036억원, 당기순이익 4587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 했을 때 매출은 1.90%,영업이익은 28.19% 각각 줄어들었다.
자회사들의 실적 흐름도 좋지 못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신증설 물량 유입 및 대외변수에 따른 구매관망세 지속으로 수익성이 축소됐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3분기 매출액 6691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첨단소재는 중국시황 악화 및 원재료 가격 부담에 따른 수익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814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벌어들였다.
4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및 원료가 상승, 울산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 단기적 수익 축소 우려가 상존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업 생산 예정인 미국 ECC 공장 및 국내 신, 증설 사업 완료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실적 방어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총 2530억원을 증설한 여수공장은 에틸렌 200, 프로필렌 100,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40, BD(부타디엔) 20의 설비생산능력(KTA)을 갖췄다. 올해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칠 예정인 미국 ECC 공장은 에틸렌 1000, EG 700의 KTA를 갖췄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우즈벡 공장에선 천연가스를, 미국에선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에탄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원료다변화를 통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요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