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형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는 접경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지역에서 철도·도로 연결돼 이르면 10년 안에 '동북아시아 일일생활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1일 대진대학교가 주최한 한국접경지역통일학회 추계학술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냉전종식 이후의 경제협력 상황을 전망하면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한반도와 중국의 동북 3성이 일일생활권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동북아 지역에는 이미 고속철도 시대가 도래했는데 북한 지역이 연결 안 되니까 우리나라는 고속철도가 가져오는 수많은 경제적 효과를 공유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교수는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출발점으로 합의했는데, 이는 접경지역과 개발하고 밀접 관계있다고 평가한다"며 "먼 미래가 아닌 보다 가까운 미래가 펼쳐질 것을 염두에 두고 접경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도로 분야를 선제적으로 건설해서 접경지역뿐 아니라 한반도 전반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며 "(이 문제가 잘 이뤄질 경우 남북) 주민들이 후생효과 극대화해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도 있다"고 주문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다양한 산업 연관 효과와 부가가치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DMZ 발전 방향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모두 2가지 세션과 6개의 발제 내용으로 구성됐다.
회의에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면재 대진대 총장,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장동밍(張東明) 중국 랴오닝대 교수, 강민조 국토연구원 위원,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