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인과 국가·민족 운명 연계해야"…연일 '중국몽' 강조

2018-10-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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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 국가 우선 강조, 전체주의 강화

무역전쟁 등 위기 맞서 내부 결속 다지기

노동자·여성 단결 촉구, 농민공 흡수 주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여성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개개인의 운명과 국가·민족의 운명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무역전쟁 등 외부의 도전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이지만 시진핑 체제 들어 갈수록 강화되는 전체주의적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9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중화전국총공회 신임 지도부를 접견했다.

1925년 설립된 중화전국총공회는 노동조합 전국 조직이자 중국 공산당의 산하 기관이다. 중국 내 수억 명의 노동자를 규합하는 역할을 수행해 영향력이 막강하다.

총공회 주석의 권력 서열도 상당히 높다. 새로 선출된 왕둥밍(王東明) 총공회 주석은 19기 중앙위원이며 쓰촨성 서기를 역임했다.

시 주석은 총공회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공회는 당 사업에 충성을 다해야 하며 당의 영도와 사회주의 제도가 광범위한 노동자 속으로 침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중앙의 권위를 수호해야 하며 정치적 입장·방향·원칙도 당 중앙과 고도로 일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시진핑 체제가 시작된 이후 총공회가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치하한 뒤 "앞으로도 사상 학습과 교육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노동자들은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깨닫고 자신의 앞날이나 운명을 국가 및 민족의 운명과 연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개인의 꿈을 중국몽과 밀접하게 연계해 생각하고 당과 국가가 확립한 발전 목표를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직업을 사랑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야 행복한 생활과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경제적·외교적 마찰이 갈수록 격화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노동자가 당의 말을 듣고 당을 따르도록 이끄는 것이 공회 조직의 정치적 책임"이라며 "특히 농민공을 흡수해 노동자 계급의 새로운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수뇌부의 내부 결속 다지기 행보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여성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위대한 깃발을 높게 들고 각계 여성들이 단결해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분투하자'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자오러지(趙樂際) 상무위원은 축사를 통해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제시한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여성을 포함한 모든 중국인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개의 100년 목표(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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