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개방 40년⑤] 중국인 삶 달라졌다...가난 벗어나 '소비 중심' 경제로

2018-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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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년, 7억4000만명 가난에서 벗어나...세계 빈곤퇴치 70% 이상 기여

여윳돈 있는 중산층 급증, 소비가 중국 경제발전 '주도'....'행복산업'도 뜬다

[사진=바이두]

 
개혁·개방 후 40년, 중국은 달라졌다. 끊임없이 개혁하고 또 문을 열면서 경제는 고속성장했고 무엇보다도 중국인의 '삶'이 천지개벽의 변화를 이뤘다. 가난에 허덕이던 중국은 이제 중산층의 국가로 성장했으며, 두둑해진 주머니를 바탕으로 '소비'가 핵심동력인 경제로 도약 중이다. 중국은 주민 소득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양극화를 해소하고 '가난'을 없애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모두가 충분히 잘사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향해 분주한 발걸음을 놀리고 있는 것이다.

◆개혁·개방 40년, 7억4000만명 가난에서 벗어나다
 

지난 22~25일 시진핑 주석은 광둥성 시찰을 통해 민심을 살피고 개혁·개방 의지를 재천명했다. 25일 선전시 한 유치원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2~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6년 만에 처음으로 광둥성 시찰에 나섰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대외개방의 시작점을 찾아 다시 개방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신(新)남순강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민생 살피기에도 힘을 쏟았다. 광둥성을 찾은 시 주석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잉더(英德)시 롄장커우전(連江口鎭) 롄장(連樟)마을의 빈곤가정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삶을 살피며 다시 한 번 빈곤퇴치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산업 육성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이고 또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주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나도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빈곤퇴치를 향한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개혁·개방 40주년, 중국이 거둔 '찬란한' 성과 중 하나도 바로 빈곤퇴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1978년 말 7억7000만명에 육박하던 중국 빈곤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3046만명으로 줄었다. 지난 40년간 세계 빈곤퇴치에 있어 중국의 기여도도 70% 이상이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는 빈곤퇴치의 날이었던 10월 17일 이같이 자평했다. 7억4000만명이 40년간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매년 약 1900만명의 삶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두둑해진 주머니, 소비 경제로··· 행복산업 급부상

개혁·개방은 중국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을 열었고 또 점점 더 많은 부를 창출하며 인민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주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중산층이 늘면서 먹고사는 것 외에 다양한 소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관련 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대표적인 것이 식음료 산업이다. 지난 40년간 중국 식음료 시장은 무려 700배 이상 커지며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1978년 중국 식음료 시장은 58억4000만 위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3조9644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인 2013~2017년에도 식음료 시장은 평균 10.4%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잠재력도 크다. 2021년이면 미국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핵심 소비층 연령이 낮아지고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식음료 산업' 형태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모바일 등 단말기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결제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커진 것도 성장세에 힘을 더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인들이 점점 더 '나은' 서비스와 '좋은' 삶을 원하면서 소위 '행복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산업경제정보망은 최근 '개혁·개방 40년 서비스발전 보고서'를 발표해 관광, 문화, 스포츠, 헬스, 교육 등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 위한 소비 수요가 늘고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초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난징의 한 유명관광지가 몰려든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사진=신화통신]


우선, 돈 있는 사람이나 누리는 '사치'라고 생각했던 여행이 이제 중국인에게는 일상이 됐다. 전 세계 관광시장을 중국인 관광객이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 여행에서 해외여행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패키지 여행, 자유여행, 자가용을 이용한 여행, 힐링 여행 등 여행의 목적과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2016년 중국의 관광 및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은 3조297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명목 성장률이 9.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 포인트 웃돈 것이다. GDP 내 비중도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국내 관광객은 50억명(연인원 기준)으로, 이는 1994년의 8.5배 수준이다. 해외로 떠난 관광객은 1억4000만명으로, 1978년과 비교해 무려 76.1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외에서 쓰는 돈은 각각 4조5661억 위안, 1234억 달러로 1994년 대비 각각 43.6배, 15.9배 급증했다.

빠른 경제 성장은 문화산업의 발전도 촉진했다. 지난해 중국 문화 및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은 3조5462억 위안으로 전체 GDP의 4.3%를 차지했다. 중국 전역에 공공도서관이 3166곳, 문화관은 4만4521곳, 박물관은 4721곳, 예술공연단은 1만5742개에 달한다. 지난해 총 970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559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개혁·개방 40년간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교육열이 높아 관련 산업도 급성장 중으로, 최근 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 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온라인 교육 이용자는 1억4400명이다.

의료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완비된 의료보장 체계를 갖춘 것도 지난 40년 개혁·개방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는 물론 헬스케어, 양로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4년에서 2017년 중국인 평균 의료·보건 소비는 연평균 12.3%의 증가율을 보이며 1인당 평균 소비 증가율인 8.5%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소비지출에서의 비중도 2013년 6.9%에서 지난해 7.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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