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외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덩푸팡은 지난달 열린 연합회 총회에서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 되며,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자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덩푸팡의 이 같은 발언은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펼치며 권력 집중을 꾀하는 시 주석의 정책 방향에 맞서 대외 개방, 정치 자유화, 시장 경제, 사회적 관용 등을 강조했던 덩샤오핑 노선을 주창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저명한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장웨이잉(張維迎)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강력한 일당 통치, 막강한 국유기업, 정부의 현명한 산업정책 등을 통해 중국의 급속한 발전이 이뤄졌다는 '중국 모델' 이론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