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권자 분열, 대북 강경 노선 고수 때문"…한국당 보수재건 보고서

2018-10-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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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 연구의 제안 무겁게 받아들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30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보수 분열의 원인이 "유연한 대북·안보 전략과 반대되는 강경한 노선만을 보수정당이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30일 나왔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한국보수정당의 위기와 재건' 보고서는 보수 유권자 분열을 이렇게 설명하며 "경제·사회적으로는 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합리적 보수 노선의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와 사회발전연구소가 한국당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다. 보고서에서는 보수 유권자를 봉합하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대북정책 △합리성과 효율성에 근거한 보수 노선의 경제정책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당이 보수 유권자의 분열과 방황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냉전이데올로기에 의조한 낡은 대북·안보 프레임을 버리고 유연하고 실용적인 대북 정책을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합리성과 효율성에 근거한 건설적이고도 차별화될 수 있는 보수 노선의 경제정책을 확고히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보수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에 바탕을 둔 주요 사회적 의제를 유권자들 사이에 명확히 설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당의 새로운 비전으로 포용적인 보수, 사려깊은 보수, 진정성 있는 보수 등을 제시하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한 미래 수권 세력으로서 입지 회복이라는 목표를 제안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한국당은 이 연구의 제안을 무겁게 받아드리는 당 혁신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대북안보정책에 있어서 유연성과 대안제시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제정책 담론 및 모델을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 구성원들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혁파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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