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우선 당내 공천 경쟁에서 승리한 뒤 본선에서 야당 후보까지 꺾어야 다시 금배지를 단다.
10일 기준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23명 중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번 총선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의원은 15명(65.2%)이다. 이 중 서울 5명, 경기 6명 등 수도권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의원은 11명이다.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의원은 서울 양천갑에 출사표를 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이 지역에는 국민의힘에서 조 의원 외에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의 합당으로 국민의힘 비례대표가 된 조정훈 의원은 마포갑 공천을 노린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마포갑은 애초 국민의힘에서 조 의원과 이용호·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의 '4파전'이 예상됐으나 이 의원과 최 의원이 최근 지역구를 바꿨다.
박대수 의원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있는 강서을에 도전장을 냈다.
'친윤(친윤석열)' 직계로 불리는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남은 분구가 예상돼 이번 총선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서정숙 의원은 용인병, 최승재 의원은 광명갑, 최영희 의원은 의정부갑, 한무경 의원은 평택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재선의 이태규 의원은 여주·양평에서 3선에 도전한다.
윤창현 의원은 대전 동구, 노용호 의원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조명희 의원은 대구 동구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정운천 의원은 '험지' 전북 전주을에서 3선 출사표를 냈다.
반면 나머지 비례대표 8명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서 비례 1순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이번 총선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 이종성·정경희·최연숙 의원 역시 공천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기존 비례대표 의원 사퇴 등으로 순번을 승계받아 늦게 국회에 입성한 김근태·김은희·우신구 의원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우선추천(전략공천) 등을 통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 재도전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의석을 확보하지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제명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