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과 한국의 저희 부부가 이 자리에서 하나 되고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한반도도 오늘처럼 좋은 날, 기쁜 날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28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73)와 김소연 씨(48) 부부의 결혼 축하연이 개최됐다.
이번 축하연에 앞서 대전에서 열린 ‘한독포럼’ 행사에 참석했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축하연에는 이홍구·김황식·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축하연에서 김소연 씨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아내가 하는 말은 무조건 다 맞다. 부인 말을 듣는 것이 평탄하게 사는 길이라고 들었다”며 “아내에게 약속한 것이 인생 절반은 한국에서 함께 살겠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실천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축하연은 화촉 점등을 시작으로 신랑-신부 입장, 선물 교환 등으로 구성됐다.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총리를 위한 시 낭송과 그림을 선물했고, 슈뢰더 전 총리는 장모에게 선물을 전했다.
슈뢰더 부부는 지난해 9월 열애설이 불거졌고, 올해 4월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결혼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연을 맺은 후 김 씨가 슈뢰더 전 총리 통역을 맡으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혼인신고를 올렸으며,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슈뢰더 전 총리의 자녀들이 사는 하노버에 주로 거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외교 전문가 사이에선 슈뢰더 부부가 향후 한독 관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