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6개월만에 개방했지만...사이판 강타한 태풍 위투에 '긴장'

2018-10-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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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폐쇄 조치 이후 6개월 만에 관광객 재수용 결정

전기 자전거 도입ㆍ해변 음주 금지 등 환경 보호 유지

태풍 '위투' 영향권 가능성에 현지 당국 긴장 높아

[사진=신화통신]


환경 정화를 이유로 폐쇄됐던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가 6개월만에 재개장했다. 그러나 인근 사이판과 괌 등을 강타한 슈퍼태풍 '위투'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아 현지 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언론인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보라카이에 관광객을 다시 수용하기로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 아래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전면 폐쇄한 지 6개월 만이다. 
지난 6개월 동안 필리핀 당국은 △ 폐수를 바다에 흘려 보내던 하수관 철거 △ 완충지대(해안에서 30m) 내 시설물 철거 △ 해안도로 불법 구조물 해체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전기 세발자전거를 도입,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보라카이 내 호텔과 레스토랑이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 수도 제한할 예정이다. 해변에서의 음주와 파티, 수상 스포츠 활동도 규제된다.

보라카이는 백사장 해변이 넓게 분포해 있어 필리핀 최대 휴양지로 꼽힌다. 지난해 보라카이 섬을 찾은 관광객은 200만 명 이상을 돌파해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전년보다 29% 증가한 26만 2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6개월 만에 재개방했지만 제26호 태풍 위투가 필리핀 인근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큰 피해를 주고 있어 보라카이에도 타격을 줄지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 위투는 최대 순간 풍속이 85m에 달하는 슈퍼태풍으로, 해안에서의 해일 우려가 높아 필리핀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일본 NHK는 전했다.

한편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한 사이판에서는 주택 파손, 공항 폐쇄, 상당수 부상자 발생 등 심각한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위투가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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