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평화상 수상자에 나렌드라 모디(68) 인도 총리가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권이혁)은 24일 모디 총리를 제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국가 정상이 서울평화상을 받기는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의 최정호 위원장은 이날 "올해도 전세계로부터 많은 개인과 단체 후보를 추천받았다"며 "위원회는 객관적이고 온전한 심사를 거쳐 제 14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모디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선정 사유에 대해 "13억5000만 인도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것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류복지 증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며 "2014년 5월 인도 총리로 취임한 이후, 과거 인도정부가 추진해온 포용적 성장정책을 이어받아 인도 경제에 전례없는 고도성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평화 증진에 기여하고, 이른바 '모디노믹스'로 인도와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빈민과 부유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가난한 하위계층 출신인 모디 총리는 신분제가 뿌리깊던 인도사회에서 중앙정부의 총리 자리에 올라 '인도정부는 계급 신념 종교로부터 국민을 차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심사위는 또 "활발한 외교정책 추진으로 국제협력을 증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며 "'모디 독트린'과 '동방정책'하에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쳐 지역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한 그의 공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국제 태양열 연합'을 창설하고, 화석연료 감축과 지구 온난화 등 글로벌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도 거론했다.
모디 총리에게는 서울평화상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심사위는 밝혔다.
서울평화상은 동서 진영의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으로, 격년마다 수상자를 정한다.
지난번 서울평화상 수상자는 2018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인 민주콩고공화국의 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박사다.
△국경없는 의사회(199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1998년)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2006년)도 서울평화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인도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디 총리가 최고의 영예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며 "모디 총리는 인도와 한국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상황에서 이 상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