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협력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나서고 현지에서 '한-불 스타트업 서밋'이 개최되는 등 최근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과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은 혁신성장 및 글로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나서고 현지에서 '한-불 스타트업 서밋'이 개최되는 등 최근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과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은 혁신성장 및 글로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유럽 10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의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경향, 기업 사례, 지원 정책 등을 전달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방안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 유럽,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이 모여드는 '기술 스타트업의 허브(Tech Startup Hub)'로 도약
유럽 각국은 4차 산업혁명 전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의 중심도시인 런던, 베를린, 파리, 스톡홀름, 암스테르담은 글로벌 20대 창업 생태계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유럽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84% 급증한 191억6800만달러(2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유럽은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창업절차가 간소해 스타트업 사업 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럽에 있는 스타트업 고객의 약 21%가 비유럽계로서 타 권역 해외고객 평균치인 12.8%를 웃돈다. 한국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은 아직 활발하지 않지만, 사업서비스, 과학기술, 교육, 정보통신 등 고부가가치 업종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기업의 성장기반으로서 유럽이 매우 유망하다.
▲ 스타트업 유럽 진출, 목표 시장과 투자처를 겨냥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유럽 기업과 정부는 신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로보틱스,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7개 핀테크 기업이 영국의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인 레벨 39에 입주했으며, 인공지능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 업체인 M사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Go Austria)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유럽 현지 생태계 진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은 현지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시장조사, 대기업과 협업, 컨설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한국 A사는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다만 유럽은 국가·도시별로 매우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운영되고 있고 주력 분야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타겟 시장과 투자처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또, 현지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파트너십도 유망하다. 최근 기업 기능의 수직적 분해가 확대되면서 유럽이 자랑하는 글로벌 대기업·금융기관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일례로 국내 스타트업 S사는 독일 바이엘로부터 5만유로(6500만 원) 투자를 받고 베를린의 제약부분 본사에 입주했다.
▲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는 4차 산업혁명 추진역량과 직결
유럽 국가들은 스타트업이 기존기업에 자극과 혁신을 제공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혁신과 일자리 창출은 스타트업이 성장해 그 규모가 커졌을 때 발생한다는 시각에서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발전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 국가들은 산업별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글로벌화 역량을 보유한 대기업에 스타트업을 연결해 '상호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네덜란드의 경우 델프트, 헤이그, 로테르담 등 지역별 산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궁극적으로 성장 초기단계부터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고객비율(14%)은 글로벌 평균 23%에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원기관은 해외와의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최근 싱가포르와 해외진출 공동투자조합 설립 추진처럼 주요 국가와의 스타트업 공동펀드 조성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경우 독-이스라엘 스타트업 교류를 추진하는 등 국제 스타트업 협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스타트업은 국내 경제의 당면 과제인 경제·산업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며 "스타트업 성장의 지름길은 해외진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통령 유럽 방문을 계기로 코트라가 기관 간 시너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현지시간으로 15일에 파리에서 개최하는 한-불 스타트업 서밋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와 국내 스타트업의 협력 강화를 위한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