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통령 방불 일정 맞춰 현지기업과 수소 확대 MOU

현대자동차 수소전지차 넥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지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일정에 맞춰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더불어 수소전지차 대중화를 위해 기울여온 그간의 성과들을 재확인하고 수소부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수소전지차 사업의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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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어리퀴드·엔지 3사, 수소전지차 및 수소충전소 확대 협력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마지막날인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 에어리퀴드, 엔지사와 수소전지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MOU를 맺는다고 14일 밝혔다. 

이 MOU에는 3사의 수소전지차 인프라 확장을 위한 공동노력 내용이 담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지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MOU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총 5000대의 수소전지차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다.

아울러 3사는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의 관련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송용 수소 연료 활용도 제고를 도모한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올 연말 국내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참여 의사도 밝힌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주식회사 형태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수소경제 사회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3사 MOU는 수소전지차 제조, 수소 생산 및 충전소 구축, 에너지 생산과 인프라 구축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 기업들이 모여 수소전지차와 충전 인프라의 동시 보급 확대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수소충전소 도심 위치한 파리 벤치마킹해야
이에 앞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넥쏘 수소전지차 시승과 파리 도심 알마 광장 수소충전소에서 진행된 수소 충전 시연 참관에 동행했다. 

에어리퀴드사가 파리 시내에 설치한 첫 번째 수소충전소로 충전 소요시간은 약 3분에 불과하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수소충전소 플랫폼 설치에 대한 애로사항을 내놓고 충전소 보급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 민간이 이용 가능한 수소충전소는 10기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프랑스 주요기업들과 프랑스 내 수소전지차 보급확산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소전지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지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모델 제시 노력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