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중국 증시가 이번 주(10월15~19일)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발표, 미국 환율보고서 공개 등 이슈에 주시하는 가운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 경기 둔화 등으로 부진한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특히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을 보낸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은 7.6%로, 올 들어 지난 2월초에 이은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선전증시는 더 떨어졌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지난 한 주 각각 10.03%, 10.13% 폭락하며, 앞서 2016년초 서킷브레이크 증시 파동 이래 주간 최대 낙폭 기록을 세웠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는 올 들어 ‘가장 어두웠던 한 주’라고 평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6%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만에 둔화한 6.7%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6.8%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률이 올해 6.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투자, 생산 등 실물경제 지표는 바닥을 치고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초상증권은 관측하기도 했다. 초상증권이 내놓은 9월 전망치는 각각 산업생산증가율 6.3%, 고정자산투자증가율 5.5%, 소매판매 증가율 9.5%이다. 이는 전달 산업생산증가율이 6.1%, 소매판매 증가율 9%, 고정자산투자증가율 5.3%를 기록한 것에서 소폭 오른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앞서 16일에는 9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표도 발표한다. 최근 중국에 경기는 둔화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시장은 이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초상증권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5%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치(2.3%)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쳐, 전달의 증가율(4.1%)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중국 금융당국은 15일부터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 포인트 인하한다. 이를 통해 모두 1조2000억 위안(약 197조원)어치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중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창구(MLF) 자금 상환에 쓰이는 4500억 위안을 제외하면, 시중에 모두 75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도 주요 변수다. 미국 재무부 실무진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미중 갈등에 대한 시장의 긴장도 완화될 수 있다.
이번 주에도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모두 182개 상장사가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다.
주말 새 발표된 증시 부양책이 중국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가 수 백억 위안의 자금을 동원해 특정 기업의 채권·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유동성을 주입할 예정이라고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를 낮춤으로써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올해 안으로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거래소를 연결하는 후룬퉁(滬倫通)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12일 후룬퉁 개설 관련 세칙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상하이거래소에서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발행하는 런던증시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200억 위안 이상이어야 하며, 런던 상장사 CDR에 투자하는 중국내 개인 투자자는 300만 위안의 잔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등의 세칙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