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중성화킨 병원 고소한 프로 농구선수

2018-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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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니스 하슬렘 선수와 반려견들.
가운데가 카네 코르소 반려견 주스(빨간 원)이고, 양쪽은 킹과 케이지다.
[출처: 유도니스 하슬렘 인스타그램]

[노트펫] 미국 프로농구 선수가 허락 없이 자신의 반려견을 중성화 수술시킨 동물병원에 반려견 정자 판매수익을 손해 봤고, 경비견으로 효용이 없어졌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팀 소속선수 유도니스 하슬렘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브로워드 카운티 순회재판소에 ‘리더 스페셜 동물병원(LeadER Animal Special Hospital)’을 고소했다.

지난 5월 그의 카네 코르소 반려견 ‘주스’가 밧줄을 삼켜서 이 병원에 데려갔는데,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견주 허락 없이 주스를 중성화 수술을 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특이한 점은 주인 허락 없이 중성화 시킨 사실 자체보다 대회 우승견의 정액을 수천달러에 팔 계획이었는데, 중성화로 그 수입을 잃게 됐다는 것이 소송 사유였다.

하슬렘 측은 대회 우승견 수준의 카네 코르소 정액 표본은 3500~1만달러(약 396만~1131만원) 가치가 나간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안 마스티프로 유명한 ‘카네 코르소’ 중에서도 우승견 혈통의 강아지들은 마리당 3500~5000달러(396만~566만원)에 팔린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슬렘은 주스를 교배시킬 계획이었고, 주스를 교배시켜서 보통 강아지 8~12마리 정도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주스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로 “너무 길들여진” 순한 개가 돼서, 하슬렘이 원정경기를 갈 동안 가족 경비견으로 효용이 떨어진 점도 소송 사유로 들었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주스를 조련하는 데 3만달러(3395만원)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슬렘 선수의 고소에 대한 병원측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 대변인은 반려견을 치료하고 중성화시켜준 동물병원에게 하슬렘이 소송을 할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한다며, 반려견을 효용가치로 보지 말고 가족 구성원으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슬렘은 마이애미 히트 팀의 포워드로 활약하면서, 올해 200만달러(23억원) 넘게 벌었고 16년 선수생활 기간 동안 번 수입은 5800만달러(656억원)에 달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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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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