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양산 1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이 누적 생산 300만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년간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 판매 물량 절반을 책임지며 유럽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고성능차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체코공장은 2008년 가동 이후 2018년 8월까지 누적 275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가동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해인 2013년 5월 누적 생산 1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내년 2분기에는 누적 생산 3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가동 초기인 2008년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유럽판매 물량 중 체코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8월 기준)에는 42.5%에 달하는 물량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 생산법인장(전무)은 "11월이면 양산 10주년"이라며 "최고 품질의 차를 63개국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금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30 N은 직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점검, 또 점검하며 ‘명품 고성능차’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2008년 11월 i30의 양산을 시작으로 2009년 11월 기아차의 소형 MPV 벤가를 투입했으며, 2010년 10월 현대차의 소형 MPV ix20을 추가 투입하는 등 가동 초기에는 유럽 전략형 차종 양산에 주력했다. 이어 2011년 7월에는 유럽 지역 볼륨 차종인 투싼ix(현지명 ix35)를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생산 기지의 역할을 시작했다.
체코공장은 당초 30만대 규모로 지어졌지만, 2011년부터 3교대 근무를 도입하면서 생산능력이 33만대로 높아졌다. 특히 2015년 출시한 신형 투싼이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며 2015년부터 공장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2017년의 경우 35만6700대를 생산해 가동률 108.1%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 해외공장 중 러시아공장(HMMR), 터키공장(HAOS)에 이어 셋째로 높은 수치다(러시아공장 116.8%, 터키공장 113.5%).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작년 말 기준 총 63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 중 유럽(서유럽) 27개국에서 판매되는 차는 전체의 76%가량이다. 2017년 말 기준 상위 5개국이 전체 대수의 절반을 점하고 있다(1위 독일 4만5239대, 2위 영국 4만3963대, 3위 스페인 3만1641대, 4위 이탈리아 3만270대, 5위 체코 1만5722대).
체코 내수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도 현대차는 3대 완성차 브랜드로 손꼽힌다. 생산 기준으로 전통 체코 완성차업체인 '스코다(skoda)'에 이어 현대차가 2위 규모이며, 판매 기준 시장점유율로는 스코다(31%), 폭스바겐(10%)에 이어 현대차(8%)가 3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럽(서유럽) 판매에서 차지하는 체코공장 생산 비중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체코공장은 명실상부하게 현대차의 유럽 공급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