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에 가기 위해서는 남극반도 킹조지섬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배를 타고 10km 정도 바다를 건너야하는데, 기존의 고무보트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 유빙 (流氷)으로 인해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형 선박에는 혹한의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마련되며, 유빙을 관찰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선박이 뒤집혔을 때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자가복원 기능 등이 탑재된다.
날씨의 제약을 덜 받게 되면서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더 넓은 지역을 더 긴 시간 동안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응급환자를 가까운 국가로 이송하는 등의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세종호’로 이름 붙여진 선박들은 최대 25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180마일을 운항할 수 있으며, 정원은 다목적선이 10명, 수송선은 15명이다.
5일 부산에서 진수식을 갖는 세종호는 10월말 건조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부터 남극에서 시범운항에 들어간다.
극지연구소 윤호일 소장은 “세종과학기지 설립 30년 만에 고무보트를 대체할 이동수단이 마련됐다”며, “기동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지 운영과 연구활동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