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갈등 고조, 美 대규모 훈련 예고에 中 언론 "반격할 것, 도발 멈춰라"

2018-10-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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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 미 해군 태평양 함대 11월 대규모 군사훈련, 중국 인근까지 이동"

중국 환구시보 "반격할 것, 근해에서의 해방군 막강...대가 치뤄야" 경고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지난 6월 26일 남중국해를 항해한 뒤 필리핀 마닐라항에 입항, 닻을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AP]


중국과 첨예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영해 근처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하며 중국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은 반격할 것이며 미국은 도발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할 것"이라며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 CNN은 3일 국방부 다수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가 오는 11월 일주일간 구축함과 전투기, 병력을 동원해 '여러 전선'에서 가상의 적국을 겨냥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군함과 전투기는 중국이 인근 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인근의 중국 영해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가 "이는 '항행의 자유' 작전 실행의 일환이며 중국과 전투할 뜻은 없다"고 밝혔지만 중국 코 앞까지 미국 군함과 전투기가 진입하고 실제 훈련을 벌인다는 것은 명백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국방부와 태평양 함대 측은 11월 대규모 훈련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한 상태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미국을 향해 반격하겠다며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4일 사평을 통해 "중국 사회가 심리적으로 미국의 대(對)중 전략 조정에 적응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군사 당국이 미국의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을 이미 준비한 상태라고 확신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흘리든 중국은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중국인은 미국의 도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불쾌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러한 도발을 자제하지 않으면 중국도 반격해 양국간 대립이 심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의 군함과 전투기를 추격하고 내쫓는 등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고 이것이 오히려 미국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을 향한 압박이 미국을 짖누르거나 혹은 양국 모두에게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해방군의 중국 근해에서의 역량은 막강하고 해안에 군대를 배치해 지원도 가능하다며 미국이 중국 근해에서 만큼은 다른 지역에서 느꼈던 심리적 우월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중국이 충분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과 같은 대국을 장기적으로 위협하고 도발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음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군비지출이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1.5%로 미국의 4%에 크게 못미치고 관련 규모와 실력도 격차가 크지만 중대사안에 일단 집중하면 미국이 불안을 느낄만큼 힘이 막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미국 국방부는 중국을 도발할 대규모 군사훈련을 기획할 때 미국이 반격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근해는 미국 태평양 함대가 일방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향한 군사적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다.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판매하기로 해 중국을 자극하고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서 중국의 구축함인 란저우(蘭州)호와 겨우 41m 거리에서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당시 미 군함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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