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중국 유배의 땅서 최고 휴양지로…푸른빛 낭만의 섬 '하이난'

2018-10-08 00:00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海南, 해남)은 과거 대표 '유배지'였다. 중원(중국 정치의 중심지였던 화북지방을 뜻함)에서 터무니없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옛날에는 끝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하이난에서 죽는 사람도 많았다.

하이난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송나라 최고 문장가 소동파는 사면받은 후 귀향길에 사망했단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그 당시 하이난 유배는 극형보다도 더욱 처참한 형벌이었을 것만 같다. 

세월이 흐르며 하이난은 중국의 부호와 러시아인, 한국인 등 전 세계에서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표 휴양지가 됐다. 기후는 연중 27~29도로 온화하고 공기는 쾌청하며 물빛은 맑은 덕에 아예 몇 개월간의 휴가를 보내고 돌아가기도 한다. 이에 '철새 여행지'로도 불리는 곳이 이곳 하이난이다. 

하이난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싼야(三亞, 삼아) 지역은 길게 늘어선 야자수와 에메랄드 물빛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이국적이다. 하이난이 '동양의 하와이'라는 대표 별칭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리라. 

◆하이난의 바다를 만끽하는 방법···요트투어
 

요트투어는 싼야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사진=기수정 기자]

싼야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요트'다. 근사한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바라보는 바다는 해변을 거닐며 감상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요트에서 바라본 봉황도 풍경[사진=기수정 기자]


하얀 천과 바람만으로 바다를 힘차게 가르며 나아가다 보면 섬 위에 우뚝 솟은 다섯 개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쌍둥이처럼 닮은 다섯 개의 건물이 우뚝 선 이곳은 두바이를 본떠 만들었다는 인공섬 '봉황도'다. 

봉황도에 있는 이 다섯 개의 건물은 현재 최고급 리조트와 주상복합 아파트로 활용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평당 6000만원 정도 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요트 위에서 봉황도 전경을 감상하는 여행객 커플의 모습. [사진=기수정 기자]


매일 밤 이곳 봉황도에서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싼야의 밤하늘을 수놓는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야경 크루즈를 타면 밤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쇼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저녁 무렵 붉게 물든 바다와 싼야의 야경을 한 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무술과 춤 등 작은 공연이 배 안에서 다양하게 진행돼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하이난 제일의 명소···다샤오둥톈
 

샤오둥톈(소동천)은 그 자체로 포토스폿이다. 들어갈 땐 바위 밑 틈으로 허리를 한껏 굽히고 들어가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굴에서 나올 땐 하늘을 향해 절로 뚫렸다는 구멍으로 나오면 된다. [사진=기수정 기자]


800년 역사를 지닌 하이난 최고 관광지를 꼽자면 단연 다샤오둥톈(大小洞天, 대소동천)이다. 탁 트인 싼야 바다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은 하이난 제일의 자연명소로 거론될 정도로 풍광이 멋지다.

샤오둥톈(소동천)이 새겨진 바위는 다샤오둥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폿이다. 바위가 공중에 떠있는 듯 보여 그 앞에서 맨손으로 바위를 들어 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
 

중국에서는 웨딩 촬영을 위해 다샤오둥톈을 즐겨 찾는다. 실제로 다샤오둥톈을 둘러보던 중 웨딩 촬영 중인 커플 수십 쌍을 만났다.[사진=기수정 기자]


수려한 환경과 오래된 역사를 품은 덕에 관광지 최고 등급(5A)을 받은 다샤오둥톈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웨딩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매일 수백명의 커플이 다샤오둥톈 곳곳을 찾아 웨딩 촬영을 한다. 중국 정부에서도 다샤오둥톈을 웨딩 촬영지로 공인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면적은 22.5㎢에 달하기 때문에 이곳을 걸어서 전부 감상하기는 어렵다. 이럴 땐 전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도교 유적과 해안 풍경,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30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사는 야생섬
 

중국 유일의 섬 형태의 원숭이 자연 보호 구역인 원숭이 섬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상가옥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사진=기수정 기자]

원숭이섬은 중국에서 유일한 섬 형태의 원숭이 자연 보호구역이다. 30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주인인 이곳은 우리도, 울타리도 없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원숭이 무리를 만날 수 있는 덕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다. 
 

중국 유일의 섬 형태 원숭이 자연보호 구역인 원숭이 섬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상가옥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사진=기수정 기자]


원숭이 섬까지 2㎞ 이동하기 위해선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이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상가옥, 푸른 해변은 원숭이 섬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단 원숭이 섬을 돌아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음식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먹어야 한다.
 

원숭이 섬에서 만난 원숭이 가족[사진=기수정 기자]

봉투를 들고 다니면 안 되고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꺼내는 행위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원숭이들이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다른 원숭이들과 싸움이 잦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가 갇히는 원숭이 감옥[사진=기수정 기자]


원숭이를 함부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 물릴 수 있다. 

원숭이 섬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간은 바로 원숭이 감옥이다. 다른 원숭이들과 싸움이 잦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를 벌하기 위한 공간이다. 

조련사와 함께하는 콩트 쇼도 인기다. 막대기를 뺏어 조련사를 혼내고 조련사의 모자를 객석으로 던지는 원숭이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웃음 포인트다. 물론 원숭이를 상업적 공연에 이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최고급 호텔의 성지
 

지난 4월 개장한 ‘아틀란티스 리조트’ 외부 전경. 규모는 약 178만5123㎥(약 54만평)에 달한다.[사진=기수정 기자]

하이난은 대표 휴양지인 만큼 5성급 호텔·리조트가 100여개 있다. 오는 2020년까지 5성급 호텔·리조트가 70개 이상 더 오픈할 예정이다. 자칭 7성급 호텔로 불리는 '아틀란티스'도 이곳에 있다.
 

아틀란티스 리조트 안에 있는 아쿠아리움 [사진=기수정 기자]

아틀란티스에는 쇼핑몰,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 수만도 1314개나 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아쿠아리움을 관람할 수 있고 아쿠아리움을 볼 수 있는 스위트룸도 있다. 이 객실의 1박 요금은 최대 2000만원에 이른다.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 리조트 야외 풀장[사진=기수정 기자]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 리조트&스파는 싼야 시내와 공항과 불과 15분 거리다. 

총 469개 객실 모두가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오션뷰로 구성됐고 수영장 5개(물놀이 시설 포함)와 프라이비트 비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일부 객실은 키즈 콘셉트로 꾸며졌다.

한국인과 러시아인 비중이 높아 야외 그릴바, 루프톱 바 등 각국의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다.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 리조트에서 선보이는 풀 사이드 바비큐 그릴 [사진=기수정 기자]


특히 풀사이드 바 레스토랑의 바비큐 그릴이 인기다. 해산물 뷔페와 더불어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브라질식 추하스코 등을 즐기는 가격이 1인당 6만원 선으로 저렴한 덕이다. 

투숙객은 골드카드를 구입하면 키즈 메이즈, 트램폴린, 스플래쉬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투숙객의 늦은 비행 시간을 고려해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이 서비스는 3박 이상 투숙객에 한정된다.

같은 아코르 호텔그룹 계열 소피텔 하이난 역시 어린이 전용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고급 식음 시설을 보유해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477개의 객실을 보유한 소피텔 하이난은 수심이 다양한 종류의 풀과 아이들 전용 놀이시설 등을 고루 갖췄다. 

※[여행정보]

인천공항에서 하이난까지 걸리는 시간은 비행기로 4시간 40분 정도다. 아직 티웨이 항공, 제주항공(이상 인천 출발), 에어 부산(김해, 대구 출발) 등 저가 항공사만 직항편을 운행한다.

티웨이 항공은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 중이며 제주항공은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출발한다.

에어부산은 대구에서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부산에서는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10월부터는 부산~싼야편이 주 4회로 증편된다.

다만 자유여행을 떠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모두투어 등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리조트에만 머물 계획이라면 에어텔(항공+숙박) 상품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하이난 싼야 다이동하이(大東海, 대동해) 해변 풍경[사진=기수정 기자]

로맨스파크에서 선보이는 송성가무쇼. 한 번쯤은 볼 만하다.[사진=기수정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