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양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서 전진기지 건설에 나선다. 다른 한 축인 중국 시장 진출은 지난 8월 발표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추진 현황에 대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2020년부터 본격화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시장에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내와 유럽(헝가리), 중국(창저우)에 이은 네 번째 생산 거점이다.
김 사장은 "'선 수주 후 증설'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배터리 수요가 빨리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 후에 공장을 짓는게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주 물량에 맞춰 공장 신설에 나서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거점 확보에 먼저 나선 것이다.
올들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거점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헝가리 공장 건설에 돌입했고, 8월에는 중국 창저우 공장 진출을 발표했다. 중국 진출 발표 두 달만에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공장, 헝가리 공장(2022년 완공)이 완공되면 연 2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국내 서산공장의 캐파 4.7GWh의 약 4배이상으로, 미국 공장까지 지어지면 생산능력을 30GWh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6년 기준 210만대의 전기차가 2년 후인 2020년에는 650만대, 2025년에는 2000만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월 중국 난징에 32GWh의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바 있다. 또 LG화학 폴란드 공장과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지속적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지나 투자규모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