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의석을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에서 남성 위주인 기업 이사회에 대한 성평등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의 경우, 내년 말까지 이사회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여성 의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CNN머니는 유럽에서는 비슷한 조치가 이미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처음으로 법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기업 이사회에 여성 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봤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이젠 기업 이사회가 미국인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사람(여성)들을 포함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도 2021년 말까지 여성 이사를 한 명 이상 더 들여야 한다. 이사회가 6명 이상으로 구성됐지만, 여성 이사가 각각 2명뿐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도 기업공개(IPO)에 나서려면 여성 이사 기준을 맞춰야 한다. 여성 의무 의석을 마련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에 편입된 기업 대다수는 한 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뒀다. 다만 여성 이사가 2명 이상인 기업은 4분의 1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