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업체 다이슨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007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 다이슨은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린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중심으로 업계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 업체들이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잇따라 내놓고 다이슨을 위협하자 신제품 출시와 사후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이슨은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상중심 무선청소기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를 새롭게 선보였다.
카펫에서의 청소 효율을 극대화한 ‘토크 드라이브 클리너 헤드’도 제공한다. 모드 선택 기능으로 여러 종류의 먼지들을 효율적으로 빨아들일 수 있게 움직임을 조절해준다. 또 촘촘하게 배열된 7815개의 나일론 빗살은 카펫 깊숙한 곳의 미세먼지까지 잡아준다.
이외에도 △먼지와 공기의 분리 기술 △여과 기능 △강력한 배터리 등 기존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핵심 장점도 계승 발전시켜 적용했다.
다이슨 관계자는 “신제품은 정교하게 배열된 14개의 콘(cone) 모양의 싸이클론이 각각 7만9000G의 중력가속도를 생성해 미세한 크기의 먼지를 공기로부터 효과적으로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2개로 분리돼 있던 필터를 하나로 결합시킨 덕분에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한 먼지를 99.97%까지 잡아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고 덧붙였다.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리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일례로 올해 내놓은 신제품의 배터리부터 무상 수리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경쟁사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존 50여곳의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교육 강화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출장 수리 등 전문 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실제 다이슨의 사후서비스(AS) 대행업체인 대우전자서비스는 최근 제품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 등에서 출장 수리 전문 인력을 늘리고 있다.
다이슨이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무선청소기 시장 규모는 100만 대를 넘어섰다. 전체 청소기 시장(200만 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은 지난 3월 상중심 무선청소기 ‘싸이클론 V10 앱솔루트 플러스’ 출시 행사에서 "그 어떤 국가들보다도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과 이해가 남다르다"며 "한국에서의 성장세나 시장점유율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