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는 부담이 전국에서 평균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은 8분기 연속 상승했다.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9.3으로 지난 1분기 58.5를 기록해 0.8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의미이다. 수치가 클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집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가 된다.
16개 시도 중에서는 서울과 전남, 제주만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떨어졌다. 특히 서울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22.7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118.8)보다 3.9포인트 올랐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지수 수준으로는 2011년 2분기(123)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서울과 그 밖의 지역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서울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이번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은 여전히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 주택가격은 4.1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의 주택가격은 0.75% 하락했다. 특히 조선·해양 기업 구조조정에 영향을 받는 울산과 경남은 각각 3.96%, 3.16% 하락했다.
이 두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4.2포인트, 3.6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다만 정부가 최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는 등 서울 집값 잡기에 나서고 있어 4분기부터는 서울지역 주택구매 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