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차학연 “빅스 멤버들은 비타민 같은 존재…자연스러운 배우 되고 싶어”

2018-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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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젤리피쉬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2014년 ‘호텔킹’부터 ‘떴다! 패밀리’ ‘발칙하게 고고’ ‘완벽한 아내’ ‘터널’ 그리고 웹드라마 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던 차학연은 인터뷰 당시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소개했다. 연기 경력 5년차에 왜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했을까.
그는 “처음 연기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이 분야에 있어서 호기심이 있었고 정말 작은 배역부터 시작했는데 뭔가 더 공부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보다는 제가 가진 모습으로 연기를 했었다”며 “‘발칙하게 고고’라는 드라마를 만나고 ‘터널’이라는 드라마를 만나면서 내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예 다른 사람이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깊게 공부했다. 사실 신인이 맞지 않느냐. 아직은 내가 대단한 걸 하기보다는 드라마 안에서 누군가 이끌어 주시고 그 분들을 도우면서 나의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더 쌓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는 자신을 신인이라고 했지만 사실 차학연은 데뷔 7년차 그룹 빅스의 맏형이자 리더다. 팀에서는 ‘엔’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룹으로서, 또 배우로서도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에 임하고 있다.

‘연기돌’이라는 편견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아직은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 없지만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만큼은 박수를 받을만 하다. 그리고 작품 활동을 쉬지 않고 하면서도 그룹에 대한 애정은 놓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차학연이 속한 그룹 빅스는 데뷔 7년차에도 흔들림 없는 팀웍과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함께하고 있을 정도로 이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것이다. 빅스 멤버들 역시 차학연을 포함해 모두 개인 활동, 혹은 유닛 활동을 병행하며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있다. 차학연은 그런 팀에게 활동 에너지를 얻는다고.
 

[사진=젤리피쉬 제공]


“서로의 길을 응원해주는 스타일이다. 개인 스케줄이 있어도 서로 응원해주고 잘되면 잘됐다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서로 해준다. 그런 것들은 정말 너무 행복하다. 물론 빅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있다. 그러나 매일 함께 살다보니 정말 진지한 이야기를 오히려 하지 못하고 있다. 간단하게 모여 이야기를 하긴 한다. 다행히도 모두가 생각하는 빅스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제가 속단한 걸 수도 있겠지만 서로가 만들어가는 빅스의 모습도 비슷하고 빅스라는 그룹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도 굉장히 높다. 나 역시 내가 태어나고 만들어준 그룹이기 때문에 팀에 대한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랜 기간 빅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지겨울법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면서도 굳이 숙소 생활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학연은 “그냥 편하다. 2~3년 전쯤에 사실 편하게 독립할 친구는 독립해도 된다고 회사에서도 말했다. 독립할 능력도 있었기 때문에 따로 독립해서 살아도 괜찮단 이야기를 했다.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을 물어봤는데 다들 그냥 불편한 것도 없으니 모여 살자는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인 공간이 없을 순 있겠지만 그냥 ‘우리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할 때 모두 ‘그래’라고 동의해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너무 고민이 많을 때에는 한 번씩 몰래 혼자서 울고 싶을 때도 있고 소리내서 웃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제가 맏형이기 때보니 그러기 힘들었다. 리더라는 중압감도 없지 않았다. 함께 사는 큰집이지만 여섯 명의 살림을 각자 하다보니 신발도 많고 한 방에 개인이 생활하는 가구들이 들어가 있어서 원룸에서 생활하는 느낌도 있다”면서도 “제가 지칠 때 켄이나 혁이, 홍빈이 같은 멤버들이 애교를 많이 떨어준다. 켄은 정말 애교가 많고 홍빈이는 제가 우울해 있으면 장난도 많이 건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 귀엽다. 그런 것들이 굉자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그러면서 차학연은 인터뷰 당일 날 있었던 멤버들과의 작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내가 오늘 아침에 초코칩이 박힌 마들렌을 먹으려고 전날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놨다. 새벽 2시 쯤 자기 전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침에 먹겠다고 넣어뒀는데 아침에 마들렌이 없어졌더라. 그래서 멤버들 단체 메신저방에 ‘내 마들렌이 없어졌다’고 이야기 하자 홍빈이가 ‘마들렌은 그냥 없어졌어’라고 하더라. 범인은 분명 홍빈이다. 그런 이야기 한게 너무 웃겼다. 서로 정말 친하고 가깝다 보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지킬건 지키면서 격의없이 지내니까 너무 좋다. 되게 웃긴건 제가 야채주스와 마들렌을 함께 넣어놨는데 마들렌만 없어졌다는 거다. 범인은 백퍼센트 홍빈이다. (웃음)”

차학연은 멤버들과의 작은 에피소드도 간직하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실제 성격 역시 차분하고 FM같은 바른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멤버들이 “저를 놀리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제 반응이 재밌으니까 놀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친구들이 선은 안 넘고 오히려 힘을 준다. 비타민 같은 존재들이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몰래 숨겨둔 치킨 쿠폰 10장의 행방을 아직도 못 찾았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차학연은 “제가 한 번은 치킨 쿠폰 10장을 모아서 제 서랍에 넣어놨다. 제가 치킨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걸 아니까 장난을 치려고 그걸 몰래 쓴 것 같은데 범인이 누군지 모른다. 제가 당시에 정말 진지하게 치킨 쿠폰의 행방을 찾으니까 아무래도 자수를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이 인터뷰를 보면 치킨 쿠폰 10장을 가져간 범인은 자수했으면 좋겠다. 화 안 내겠다”고 공개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빅스 엔과 배우 차학연으로서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그는 “무대 위의 엔은 화려하지만 차학연은 빛바랜 색을 좋아한다”고 입을 열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무대 위의 엔이 화려하다는 게 연기할 때는 계속 무언가를 빼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액세서리부터 강렬한 표정을 빼고 옷 같은 것도 힘을 빼고 보이는 모든 것에서 힘을 빼는 모습이라면 무대 위의 엔은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다 필요하고 가장 비주얼적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무대는 3분 50초에서 4분 안에 모든 걸 쏟아내야하기 때문이다. 엔은 원색이라면 차학연은 차콜그레이 같은 엔틱한 색이라 생각한다. 완전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좋아한다. 꽃으로 비유하자면 가장 화려하고 예쁜 꽃이 엔이라면 차학연은 드라이플라워 같은 모습이라 생각한다.”

완성된 엔도, 미완성된 차학연도 모두 매력적인 그는 앞으로도 그룹 활동과 연기 활동 어느 하나도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한다. 빅스로서 많은 걸 보여줬다면 차학연 개인으로서의 역량도 더욱 키워나가야 하고, 발휘해야 한다.

배우 차학연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환이가 굉장히 명락하고 밝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다음은 내면에서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페이소스가 있고 연민이 느껴지는 역할, 보고 있으면 묘하게 끌리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미스터리 추리극 같은 것 말이다”라며 “‘터널’에서 그런 연기를 하긴 했지만 ‘터널’ 속 광호보다 더 확장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을 이야기하며 꼭 경험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차학연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소한 꿈을 드러냄과 동시에 가수와 배우 활동에 대한 욕심을 전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많은 분들에게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식상할 수는 있겠지만 옆에 한 명은 있을 법한, 자연스럽고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에 대한 믿음도 그렇지만 보는 사람들의 감정을 믿을 수 있는 배우 말이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아주 나중에는 ‘이 사람을 보면 설레는 배우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연기할 땐 연기에 집중하고 그룹 활동 할 땐 그룹에 집중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가수에 대한 노하우들이 쌓여있으니 좀 더 많이 공부하고 그걸 토대로 연기에 투자해서 앞으로도 해나가고 싶다.(웃음)”
 

[사진=젤리피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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